한화, 방산·우주항공 투자액 "재검토"...규모 늘릴듯

대우조선 인수, 누리호 체계종합 우선협상
2026년까지 방산·우주항공 2조6천억 투자
한화 “내년도 계획서 시기·규모 재검토 예정”

입력 : 2022-10-13 오후 3:40:4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돌입과 누리호 체계종합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방산·우주항공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투자 규모도 확대할 지 관심을 모은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내년 방산과 우주항공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투자에 대한 큰 변동 사항은 없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누리호 체계종합 이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제반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계획 수립을 통해 투자 시기와 규모 등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의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사진=한화디펜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5월, 2026년까지 5년간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방산·우주항공 분야 투자액은 2조6000억원이다.
 
한화는 '한국의 록히드마틴'과 '한국판 스페이스X'를 목표로 방산과 항공우주산업 개편·확장에 힘 쏟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재편해, 지상에서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려 한다. 한화에어로는 다음달 자회사 한화디펜스 합병을 앞두고 있다. 안으로는 각 계열사의 육·해·공·우주 기술로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과 미사일, 레이더 기술로 세계 1위 종합 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의 한국판이 된다는 구상이다. 현재 목표는 ‘2030년 세계 방산 톱 10’이다.
 
지난달에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지분 49.3% 확보를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대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맺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으로 방산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8월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세계 일곱번째로 잠수함 발사 탄도유도탄(SLBM)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췄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과 우주, 해양을 아우른 ‘육·해·공 통합 방산 체계’를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다.
 
한화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 대우조선의 3000t급 잠수함과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 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지난 5월4일 누리호 엔진이 출하되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
 
한화는 우주산업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흩어진 우주산업 핵심 기술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만들었다. 지주사 한화는 고체연료 발사체와 위성추진시스템 등 우주 분야 역량을 키웠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 개발과 통신·정찰 등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99년부터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t급, 7t급 엔진과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했다.
 
다음달 한화에어로가 체계종합 기업에 최종 선정되면, 2027년까지 항우연과 누리호를 세 기 제작하고 네 차례 반복 발사하며 발사체 설계·제작·조립·발사운용에 이르는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얻게 된다.
 
새로운 임원 인사 방식이 '한국의 록히드 마틴(방산)'과 '한국의 스페이스X(우주항공)' 목표에 어떤 효과를 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최근 '포지션 중심' 임원 인사를 시행하며 포지션 가치와 적합도에 따라 이동과 승진, 보상 수준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방산부문 임원 인사를 추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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