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재무장관 만난 추경호, 광물 협력 당부…미 IRA 대응 채널 전방위

호주재무장관 만난 추경호 유연탄·LNG 원활한 공급 당부
재무장관 간의 채널 아젠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당부
미 IRA 발동에 따라 산업·재정 수장 액션행보
무디스 등 신평사 "한국 외환위기 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입력 : 2022-10-1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만나 에너지·핵심광물 등의 공급망 협력을 당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총력전을 위해 재무장관 간의 협력 채널을 통한 관심을 표명한 셈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호주와의 핵심광물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IRA 시행에 따라 배터리 분야 대비책의 일환으로 호주와의 자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추 부총리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국내 도입을 위해 호주의 원활한 공급을 당부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주된 에너지 수입국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발전용 유연탄(41%)과 철강용 유연탄(64%)의 최대 수입국이다. 시멘트용 유연탄 수입은 러시아에 이어 2번째(20%)다. LNG 수입국 비중도 호주가 전체 25%로 가장 높다.  
 
특히 전기차·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핵심광물이 풍부한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호주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리튬 생산량은 세계 1위로, 비중은 49%에 달한다.
 
코발트(4%)와 망간(12%)은 호주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8%·4위)와 니켈(7%·5위) 생산량 비중도 톱5 안에 든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호주 핵심광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장관과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IRA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핵심광물의 특정 비율 이상(2023년 40%→2027년 80%)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추 부총리와 차머스 장관은 이날 주요국 통화긴축, 전쟁 등으로 실물·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거론하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무디스·피치·스탠더드앤드푸어(S&P)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날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이 1997년 외환위기 상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대외건전성에 대한 양호한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한국은 강한 회복력 덕분에 다른 국가 대비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우수한 경쟁력과 견조한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북한 리스크, 재정준칙 등에는 관심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민간·기업·시장 중심의 경제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개혁 △건전재정기조로의 전환 등 새정부 핵심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 활력 촉진을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과 법인세제를 개선할 것"이라며 "재정준칙 법제화 등 건전재정기조를 엄격히 견지해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부동산 시장 안정화,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에너지 효율화 전략 등을 통한 무역·경상수지의 구조적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에 방문해 13~14일(현지시간) 무디스와 피치, S&P 등 3대 글로벌 신평사와 면담을 실시했다. 사진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오른쪽)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워싱턴DC=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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