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국이 63년 만에 아시안컵 개최를 노렸지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에 패배했다.
로이터통신, 골닷컴 등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AFC 아시안컵을 열게 됐으며, 1988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개최다.
2023년 아시안컵은 애초 중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새로운 개최국을 선정하게 됐다.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유치 경쟁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도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63년 만에 다시 안방에서 치르고자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아시안컵은 보통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됐기에, 지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 명분이나 당위성 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였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문화 콘텐트로 자리매김한 한류와 축구를 접목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꾸미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카타르에 아시안컵 개최권을 준 것은 AFC가 명분보다는 당장 눈앞의 실리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유치 신청을 하면서 참가국 초청 경비를 포함해 AFC에 막대한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축구계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카타르가 AFC측에 대회유치 조건으로 아시아축구발전기금(2000만 달러 추정)을 제공하는 한편, 본선 참가국의 항공료와 체제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애시당초 금전적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정부의 보장 아래 참가국에 어느 정도의 지원을 AFC에 제시했지만, 카타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는 것.
한편 카타르는 오는 11월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 아시안컵, 그리고 2024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2030년 여름 아시안게임까지 연달아 개최하게 됐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