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너지·방산까지…한화, 2분기 잇단 호실적

한화에어로, 2분기 역대급 실적…영업익 8644억
한화오션,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향후 성장 탄력
한화솔루션, 솔라허브 구축해 미 시장 입지 확대

입력 : 2025-08-01 오후 3:04:5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그룹이 올해 2분기 조선·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잇따라 호실적을 올리면서 미래 핵심 산업 전반에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들어 방산 주력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 에너지 부문 한화솔루션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그룹의 전략 산업 삼각 축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입니다.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사진=한화그룹)
 
올해 2분기 한화그룹 내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한화에어로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64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56.3% 증가한 것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매출은 6조27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8.7% 증가했고, 순이익은 2877억원으로 79.9% 늘었습니다. 앞서 시장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7198억원, 매출액은 133.84% 늘어난 6조5146억원을 전망했지만 이를 훌쩍 넘은 것입니다. 
 
이번 한화에어로의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유럽과 중동 지역 중심의 대규모 방산 수주가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로의 K9 자주포와 천무(다연장로켓)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주 잔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한화에어로 측은 올해 하반기 K9은 연간 70문 이상, 천무 발사대는 80대 이상 인도할 계획입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화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도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조29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17억원으로 43.7% 늘었습니다. 고수익성 LNG선 매출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특수선과 상선 부문에서도 꾸준히 신규 일감을 확보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023년 이후 계약한 프로젝트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가 예상되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정상적 이익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미국과의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성장 전망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초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 드류함 MRO를 수주한 바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에너지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도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해당 부문 매출은 1조4464억원, 영업이익은 1562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영업이익 1362억원) 대비 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미국 주택용 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태양광 모듈의 판매량 및 단가가 동반 상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솔라허브’ 공장을 구축해 북미 태양광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하반기 공장 전체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 통합 밸류체인을 갖추게 돼 향후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며 “자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미 시장에서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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