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여파로 해운 수요가 줄면서 정체된 물류대란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국제선 여객 정상화로 그동안 항공 화물기로 쏠렸던 물동량이 밸리 카고(Belly Cargo, 여객기 수송화물)로 분산되면서다.
1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제선 화물량은 30만톤에 가까운 29만4022톤이었지만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올해 9월에는 26만534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했다. 또 작년 9월 국내선과 국제선을 오간 화물량은 총 31만1717톤이었지만 지난 9월은 28만398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9%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운 물류대란으로 항공으로 쏠렸던 물동량이 해운 대란이 점차 해소되며 그 물동량이 줄고 있고, 또 국제선 여객이 정상화로 가면서 화물 전용기에만 실렸던 화물들이 여객기 밸리카고로 실리게 돼 물동량이 점차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하늘길이 막히자 운용하던 일부 여객기에서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사용해 화물 수요에 대응, 매출 극대화에 성공했다. 그러다 지난 6월부터는 좌석을 뗐던 A330 일부 기종에 다시 좌석을 부착해 여객기로 운용하고 있다.
항공사의 화물 물동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주겠지만 동시에 국제선 여객 정상화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 3분기 실적은 화물 피크아웃 우려와 다르게 양호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 준 701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1월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를 통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