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이번에는 미국행…LG엔솔·GM 합작 배터리 공장 방문

IRA 대응 방안 점검…"배터리 중심 미래 준비 가속"
취임 이후 광폭 행보…글로벌 경영 본격화 관측

입력 : 2022-10-19 오전 8:16:1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미국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이달 초 폴란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공장을 둘러본 뒤 보름 만에 다시 해외에 있는 배터리 사업장을 점검한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얼티엄셀즈는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만든 첫 합작 법인이다. 
 
구광모 LG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
 
구 회장의 미국 방문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직접 배터리 공장을 둘러보고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얼티엄셀즈 1공장은 지난달 첫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건설에 들어간 총 투자금은 23억달러(약 3조2800억원)로 연간 생산능력 목표는 40GWh(기가와트시)다. 생산된 배터리는 GM 전기차에 공급되며 얼티엄 셀즈는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서도 각각 제2, 제3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배터리,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강화하며 미래를 준비해왔다. 구 회장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사장단 워크샵에서도 구 회장은 "경영 환경의 변화가 클수록 그 환경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달 말부터 한 달 일정으로 그룹 사업보고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 별로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미래 준비 차원의 역량 보강방안, 성장사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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