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에너지대전환포럼)임춘택 원장 "에너지, 이념 아닌 과학…원전 활용·신재생 늘려야"

뉴스토마토 '2022 에너지대전환포럼'서 기조강연
재생에너지 확대 세계적 추세…한국 비중은 7.1%에 그쳐
"기술·제도·정책 인프라 필요…원전 활용·재생에너지 확대"

입력 : 2022-10-20 오전 11:14: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에너지 정책은 이념 문제가 아닙니다. 원전을 활용하면서 재생에너지는 대폭 확대하고 화석연료는 점진적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20일 <뉴스토마토>가 개최한 '2022 에너지대전환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선진국·강대국 전부 20~30% 이상으로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졌는데 한국은 그동안 숙제를 너무 안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춘택 원장은 이날 "기후위기는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양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는 에너지 분야에서 4분의 3 정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늘리는 것이 유효한 방법"이라며 "그렇게 줄인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30년 후에는 석탄과 석유, 가스 같은 화석 연료를 제치고 1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20일 <뉴스토마토>가 개최한 '2022 에너지대전환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에너지 기술·시장과 제도·정책 측면의 인프라 구축을 당부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는 "원전은 한때 세계 에너지원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다가 서서히 줄어 현재 10%까지 줄었다. 천연가스 또한 발전 부분에서 많이 사용됐지만 이제 정체하는 양상"이라며 "재생에너지가 가장 큰 비중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 전체 에너지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춘택 원장은 "에너지 대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로 에너지 관련 기구들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재생에너지의 미래를 비슷하게 전망하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기구 중 진보적인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 90%, 다소 보수적인 에너지기구(IEA)는 88%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예측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실체의 문제, 과학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진영 간 이념 다툼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재생에너지 도입이 늦은 편"이라고 꼬집었다. 세계에너지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노르웨이 98.4% △브라질 84.1% △캐나다 67.7% △포르투갈 59.7%로 50%가 넘는다. 미국과 중국도 각각 19.8%, 28.4%에 달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7.1%에 그치고 있다.
 
임 원장은 "한국 또한 신재생 에너지 설치 용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 신재생에너지 설치용량은 2019년 대비 26% 증가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2030년도까지 21.5%를 재생에너지로 하겠다는 굉장히 큰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2%포인트씩 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야 하는 것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그렇게 큰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또한 이념 싸움에서 벗어나 기술·시장 관련은 물론 제도·정책 측면에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위기와 자원전쟁 시대, 대체에너지 현황과 미래' 포럼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의 미래'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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