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이달에도 금리동결(?)

한은 총재"9월 물가급등 이미 예측된 일"
자신은 '전투성 강한 비둘기'

입력 : 2010-10-08 오후 11:00:00
[워싱톤 =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데다 미국과 일본 등을 필두로 한 열강들간의 이른바 환율전쟁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IMF/WB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김 총재는 현지시각 8일 오찬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6%로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미리 예측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는 (물가가) 올라봐야 0.1~0.2%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다"며 "최근 물가급등이 일시적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도 "수해가 크게 나면서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가격 등이 급등할 것에 대해 한은이 미리 예측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14일 열릴 이달 금통위에 물가 변수가 생각보다 크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자연 재해로 일시적 급등이 이뤄진 만큼 중장기적인 급등 현상으로 인식하기 어렵단 견해다.
 
김 총재는 또 대한상의 추천 금통위원 자리가 계속 공석인 상태에 대해 "미국 금통위도 똑같이 7명인데 공백이 있어 5명을 운영해왔다"며 "인사권자(대통령)가 결정하는 문제에 코멘트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워싱톤에서 최근 잇따라 '환율전쟁'이란 표현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불균형이 문제"라며 "각종 파생상품들이 위기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은 독립성과 관련해 김 총재는 "지난 4월 한은 총재 취임시 해외 외신이 '비둘기가 왔다'는 표현을 썼다"며 "평화의 상징이기도 한 비둘이기지만 전투성도 강한 동물"이라고 말해 독립성 훼손과 관련된 시선을 일축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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