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슈퍼카의 속도, 편안한 승차감, 넓은 공간 3박자를 모두 갖춘 전기차가 탄생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빠른차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기아(000270)의 EV6 GT다.
지난 21일 기아 EV6 GT를 시승해봤다. 코스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인천공항을 돌아오는 왕복 104km의 코스로 진행했다.
외관은 기존 EV6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미쉐린의 GT 전용 21인치 고성능 서머 타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차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장치가 초록 형광색이어서 스포티한 무드를 냈다.
기아 EV6 GT 옆모습, 브레이크 패드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실내는 기존 EV6와 다르게 시트와 스티어링 휠이 바뀌었다. 역동적인 성능을 도와 줄 '스웨이드 스포츠 비켓 시트'가 적용됐다. 일반 가죽과 달리 잘 미끄러지지 않아 거친 운전 속에서도 움직임을 잘 잡아줬다.
스티어링 휠에는 왼쪽 하단에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오른쪽 하단에 'GT' 버튼이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에는 에코모드, 노멀, 스포츠 모드로 변경이 가능하고 GT 모드는 강력한 토크를 선사하는 GT모드로 돌입 할 수 있다.
기존 EV6의 주행 성능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에서 일반도로를 빠져나가는 동안 에코모드, 노멀, 스포츠 모드로 시승해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진입하고 GT모드로 바꿔 달려봤다. GT모드로 들어가면 차가 즉각 반응했다. 폭발적인 가속이 순식간에 이뤄져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다. EV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는 최고 출력 430kW, 최대토크 74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아 EV6 GT 실내 모습(사진=기아)
100km의 시속으로 달리는데도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을 고려했는데도 불구하고 성능은 스포츠카인데 승차감은 패밀리카의 느낌을 받았다.
EV6 GT는 전고가 1550mm다. 차량이 높아 시야가 잘 확보됐다. 여기에 운전자 보조(ADAS) 시스템이 더해져 안정감은 더욱 느껴졌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운전에 적극 개입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문제 없이 작동했고, 차선을 변경할 때도 사이드 미러에서 경고등으로 사각지대 차량의 위치를 알려줬다.
배터리의 성능은 아쉬웠다. GT모드의 폭발적인 성능을 경험한 탓인지 배터리는 급속도로 소진됐다. 다만 GT모드를 일반도로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보면 큰 불편함은 없었다.
EV6 GT의 국내 판매 가격은 7200만원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