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24일 김 부원장의 민주연구원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PC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45분 검사와 수사관 17명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으로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이 '검찰이 영장 제시 없이 잠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길을 막았다. 그러나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부받은 영장을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맞섰다.
결국 오후 2시쯤 변호인이 압수수색에 입회하면서 김 부원장 근무공간인 당사 8층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압수수색은 45분만에 끝이 났다.
검찰은 이날 김 부원장을 지난 주말에 이어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상대로 지난해 4월부터 8월 사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대장동 의혹 핵심'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김 부원장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2013년 술접대를 받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당시는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 중으로, 검찰은 남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 등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했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정 실장의 출국을 최근 금지 초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국금지는 '성남FC 의혹'을 수사 중인 성남지청이 조처했지만, 대선자금 수사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부원장과 함께 최측근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정 실장과의 통화에서 지시를 받고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김 부원장의 말을 빌어 정 실장이 당시 수사 지휘 검사장과 자신의 문제를 놓고 술자리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김 부원장은 지난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등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대표 대선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