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잇따른 사고에 칼 뺀 정부…유통업계 '초긴장'

고용부, 특단대책 강력한 경고메시지…업계, 자체적 안전사고 대비 보완
SPC 뿐 아니라 식품 혼합기 집중단속…4000여 개소 불시점검 후 강력처벌

입력 : 2022-10-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산재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계속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있다. 업계또한 자체적으로 안전사고 대비를 하면서 보완책 재정비에 힘쓰고 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전날부터 SPC 그룹에 대해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또 SPC 그룹 외 전국의 식품 혼합기 등 위험 기계·장비를 보유한 13만5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 단속키로 했다.
 
이는 그간 철강·건설업계 위주로 발생하던 사고가 올해는 식품·유통업계 등에서 안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노동자가 공장 외부 팔레트 자동공급기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나왔으며 이달에는 SPC 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 끼임 사망사고가 나온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산재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계속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있다. 평택시 팽성읍 SPL 제빵공장에서 24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사고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PC 그룹의 경우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키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파리크라상과 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 SPL 등 SPC 계열사 4곳에서 산재 피해를 당한 사람은 2017년 4명에서 2021년 14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SPC 그룹 뿐 아니라 식품 제조업 등 전국 13만5000여개 사업장도 식품 혼합기 등 유사 위험 기계·장비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산업안전과 관련된 제도가 실제 근로자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간 식품혼합기 등 식품가공용 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는 최근 5년새 300여명에 달한다. 식품가공용 기계는 식품 파쇄기·절단기·혼합기·제면기 등 식품 제조에 사용하며, 회전체 등에 의한 끼임, 말림, 절단 등 위험 우려가 있는 설비다. 고용부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분석한 자료를 보면 6명이 사망하고, 299명이 부상을 당해 총 30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99명의 부상자 중 63.5%인 190명이 90일 이상 일을 하지 못했는데 이중 183명이 식품가공용 기계에 끼여 다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집중단속은 1차로 자율점검과 개선, 계도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2차는 '사용중지 명려'등의 강제력을 수반한 불시감독으로 이뤄진다. 고용부 관계자는 "계도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을 무시하고 이를 개선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업장의 이행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라며 "불시 점검·감독의 대상은 총 4000여 개소"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도 또한 자율적으로 안전사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는데다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 등을 감안할 때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아울렛 사고 이후 경각심이 커지면서 소방훈련이나 시설물 점검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불거진 끼임사고 등 근로자 안전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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