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건희 회장 2주기…가족·경영진, 고인 추모

김승연 한화 회장도 아들 3명과 추모식 참석
이재용 부회장, 현직 사장단 60여명과 오찬 회동
삼성, 공식 행사 없이 사내 온라인 추모관 마련

입력 : 2022-10-25 오후 2:55:5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2주기 추모식이 가족과 전·현직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이목동에 있는 가족 선영에서 치러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첫째 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둘째 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47분쯤 선영에 도착해 약 40분간 머문 후 자리를 떠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선영에서 진행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 아들 3명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10분쯤 방문해 약 10분간 고인을 추모했다. 김승연 회장은 같은 창업 2세대 경영인으로서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032830)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028260)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도 이날 오전 9시20분쯤 추모식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이들을 포함해 전·현직 사장단과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이 이날 오후까지 차례로 추모식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과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추모식 이후 경기 용인시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삼성은 1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공식 추모 행사를 열지 않고, 사내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이 방명록에 댓글 형식으로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 회장을 기리는 5분43초 분량의 추모 영상도 올렸다. 영상에는 △미래를 내다본 선구자적인 혜안과 통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과감한 도전 △임직원을 중시한 '인재제일' 철학 △국가와 인류 사회에의 공헌 등 이 회장의 업적과 철학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약 6년5개월 동안 투병하다 2020년 10월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2주기를 맞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지만, 이날 별도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최근 회장 승진도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기에 대해서는 27일 정기 이사회,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19일 이병철 선대 회장 35주기, 사장단 정기 인사가 진행되는 12월 또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등이 언급되고 있다. 
 
만일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우선 지난 5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대규모 투자와 채용 계획을 이행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월24일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을 포함한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 기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주도할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5조8896억원이며,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포함하면 자산이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