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낸 위메이드, '미르M' 글로벌 출시·블록체인 사업 강화로 위기돌파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인건비 지출 가장 많아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 목표

입력 : 2022-10-26 오후 2:59:2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올해 3분기의 경우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4분기 '미르M 글로벌' 출시와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토대로 실적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매출 1083억원, 영업손실은 280억원, 당기순손실 88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미르M이 매핑된 위메이드 사옥. (사진=위메이드)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게임은 9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4.6%를 차지했다. 라이선스 부문 매출은 145억원,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키우고 있는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이 703억원, 해외 매출이 38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93%, 12%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의 지출이 커진 까닭이다. 이 기간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50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급수수료는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었다. 이외 통신비 107억원, 광고선전비 21억 등으로 지출됐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지갑인 '플레이 월렛'의 월간 사용자수(MAU)는 59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6% 성장했다. 다만 직전 분기(129만명)보다는 74% 감소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미르2M: 더 워리어', 10월중으론 '자이언트 몬스터 워', '데카론G' 등 17개 블록체인 게임을 온보딩한 상태다. 
 
위믹스 매출구성 관련 표. (사진=위메이드)
 
전 분기 대비 위믹스 MAU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글로벌 금융 상황, 글로벌 크립토시장의 영향과 함께 3분기에 더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게임 출시 개수가 적었던 점이 적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크립토 시장의 위축세가 블록체인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출시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어 4분기에는 게임이 많이 출시되기 때문에, MAU는 3분기가 바닥이고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 대표는 자사 위믹스 플랫폼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 각각의 게임들이 토크노믹스를 붙임으로써 보다 큰 포텐셜을 발휘했다고 본다"면서 "이것이 회사가 토크노믹스를 접목하는 이유다. 게임사들이 NFT, 토큰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고 싶을 때 이를 완벽하게 도울 수 있는 회사가 위메이드이며, 유일한 플랫폼이 위믹스"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위메이드는 '미르M' 블록체인 버전 글로벌 출시로 매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과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주축으로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르M 블록체인 버전은 조만간 사전 가입을 시작하고, 오는 11월 1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전후로 비공개 테스트(CBT)를 거쳐 12월초쯤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미르M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내부 인게임 이코노미를 매우 빡빡하게 설계했는데 한국에서는 토큰을 붙일 수 없다 보니 이같은 특징이 단점으로만 남았다"며 "역으로 생각하면 블록체인 토크노믹스에 더 맞게끔 원천적으로 설계된 게임이라는 말로, 게임성 자체는 미르4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미르M이 미르4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정치적 큰 이벤트가 끝났으니 중국에서의 사업적 전개가 조금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만간 미르M과 미르4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동 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관련 사업 추진은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최근엔 아부다비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디지털 자산, 불록체인 기술 등에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장 대표는 "현지에 진출해 사업을 하기도 하고, 우리 회사나 위믹스에 투자를 하는 곳도 있고, 건물에 센터를 만들기도 하는 등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여러 기관과 업체들을 만나며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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