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북미 시장 대응 강화

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 내 70% 비중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 "IRA, 미주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 삼겠다"

입력 : 2022-10-26 오후 3:28:2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가 북미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실적발표회에서 총 수주잔액이 2020년 150조원, 지난해 260조원, 지난달 말 370조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 수주잔액에서 북미 비중은 30%, 50%, 70%로 역시 증가세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다가 북미 지역의 전기차 증가 전망이 더해지며 생산 현지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기가와트아워)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고객 및 제품 부문에서는 핵심 고객 추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공급사를 확장하고, 북미 지역 내에서 EV파우치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통해 제품 대응력 또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전 생산공정 디지털화로 글로벌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수율 개선 및 품질안정화,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2023년 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적극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의 경우 미국 FTA 체결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및 정·제련 업체를 활용해 역내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양극재 북미 기준 63%, 핵심광물  FTA체결국가 포함 역내 기준 72% 등 5년 내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해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 전문업체와 파트너십도 지속 강화해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 재활용 등 생애주기 전반을 포함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삼성SDI도 북미 시장에 대비한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친환경차 구매 혜택 조건 중에서 핵심 광물 관련 조건은 2023년부터 미국과 fta 체결한 국가에서 나는 메탄을 활용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5년부터는 우려 국가들의 광물 사용을 전면 배제하는 조건은 공급처 다변화 통해 충족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전지 부품 관련 세재 혜택 조건은 당장은 어렵지만,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부터는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력 통해 조건 충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생산 전지 생산 업체에게 주어지는 세제 혜택은 현지 생산 시점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 법안 내 해석 모호한 부분 있어 구체화하는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IRA를) 미주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손 부사장은 또 "당사의 고에너지 밀도 전지는 긴 주행거리 차량을 선호하는 미주 소비자 성향에 부합해 수주 과정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며 "이를 통해 IRA 발표 후 활발해진 고객 협의 통해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 진출 계획은 스텔란티스 JV(합작사) 외에 아직 확정된 건 없으나, IRA 구체화된 실행 내용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고려해 결정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양사의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전분기에 비해 50.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3728억원 대비 흑자전환 했고, 전분기보다 166.8% 늘었다. 영업익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 7243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누적 영업익이 970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연간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기도 한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3.1%, 지난해 4.3% 올해 3분기 6.8%로 상승세다.
 
올해 연 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이날 공시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뒤, 이번에 또다시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이다. 지난해 연 매출 17조9000억보다 7조원 안팎으로 증가하는 수치다.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 5조3680억원, 영업익 5659억원의 잠정 실적을 26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는 처음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6.1%, 영업익은 51.5%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3.2%, 31.9% 증가했다. 
 
아울러 올 1분기부터 3분기의 누계 실적이 지난해 1년 전체의 수치를 상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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