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46.1%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뒤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이 대표의 퇴진론에 '반대'했다. 이 대표 퇴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7.3%였다. '검찰의 수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은 13.2%로 조사됐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1%가 이 대표를 향한 퇴진 요구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37.3%는 이 대표 퇴진에 '찬성'을 표했고, 13.2%는 '검찰의 수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외 '잘 모르겠다' 3.4%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22일 새벽 법원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이 대표는 사면초가로 내몰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 대표를 향해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검찰 수사가 대장동 개발 비리에서 불법 대선자금으로 확대되자, 민주당 내 분열도 조장했다. 같은 날 차기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은 "이제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와 손절하고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해영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다"며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압박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에 나섰다. 다만 내재된 불안과 우려를 속 시원히 덜어내지는 못한 상황으로, 향후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퇴진 반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20대 '찬성' 35.1% 대 '반대' 43.4% 대 '수사 지켜봐야' 15.4%, 30대 '찬성' 38.0% 대 '반대' 46.1% 대 '수사 지켜봐야' 12.7%로, 2030에서는 퇴진 반대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4050에서는 퇴진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40대 '찬성' 26.5% 대 '반대' 58.4% 대 '수사 지켜봐야' 13.1%, 50대 '찬성' 34.7% 대 '반대' 51.1% 대 '수사 지켜봐야' 11.4%였다. 반면 보수 성향이 짙은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46.4% 대 '반대' 36.7% 대 '수사 지켜봐야' 13.5%로,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퇴진 요구가 높았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의 퇴진을 '반대'했다. 서울 '찬성' 38.0% 대 '반대' 45.2% 대 '수사 지켜봐야' 11.7%, 경기·인천 '찬성' 39.5% 대 '반대' 45.3% 대 '수사 지켜봐야' 12.2%, 대전·충청·세종 '찬성' 32.7% 대 '반대' 41.9% 대 '수사 지켜봐야' 17.3%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퇴진 반대 응답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강원·제주는 '찬성' 36.8% 대 '반대' 57.4% 대 '수사 지켜봐야' 5.8%로, 반대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왔다. 민주당 안방인 광주·전라의 경우 '찬성' 21.4% 대 '반대' 65.4% 대 '수사 지켜봐야' 12.2%로, 퇴진을 반대하는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찬성' 38.6% 대 '반대' 42.1% 대 '수사 지켜봐야' 16.2%로, 퇴진을 반대하는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반면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서는 '찬성' 47.4% 대 '반대' 37.0% 대 '수사 지켜봐야' 14.5%로,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퇴진 찬성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찬성' 35.0% 대 '반대' 43.8% 대 '수사 지켜봐야' 16.1%로 이 대표 퇴진 반대 응답이 높았다. 보수층 '찬성' 63.5% 대 '반대' 23.1% 대 '수사 지켜봐야' 12.2%, 진보층 '찬성' 12.9% 대 '반대' 71.7% 대 '수사 지켜봐야' 11.4%로, 진영별로 이 대표 퇴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80.8% 대 '반대' 6.6% 대 '수사 지켜봐야' 11.6%, 민주당 지지층 '찬성' 5.6% 대 '반대' 82.5%로 대 '수사 지켜봐야' 8.4%로 입장이 확연히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4.1%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