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에 가까운 48.2%가 윤석열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이어 23.7%는 '중도보수'라고 봤다. '중도'라고 바라본 시선은 7.2%에 불과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2%가 윤석열정부의 노선이 '극단적 우파'에 해당한다고 봤다. '중도보수'(23.7%), '중도'(7.2%), '중도진보'(4.8%), '극단적 좌파'(4.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1.9%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이념보다는 민생을 살피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등 중도로의 방향을 보였다. 전두환 발언으로 호된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광주를 찾아 사죄하고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존경의 뜻을 밝히며 고인의 뜻을 잇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이후 모습은 달랐다. 연설마다 '자유'가 강조됐고, 최근에는 '종북 주사파' 발언까지 내놓으며 급격한 우경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국민통합을 위한 야당과의 협치는 실종됐고, 이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짜리 국회 시정연설로 이어졌다. 해외 순방 중 있었던 비속어 사과마저 거부당하자 제1당인 민주당은 항의 시위로 윤 대통령을 맞았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세대별 1~2위를 보면, 20대 '극단적 우파' 56.2% 대 '중도보수' 28.5%, 30대 '극단적 우파' 44.5% 대 '중도보수' 21.8%, 40대 '극단적 우파' 61.0% 대 '중도보수' 16.3%, 50대 '극단적 우파' 48.4% 대 '중도보수' 24.8%로,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보는 응답이 높았다. 60대 이상의 경우에도 '극단적 우파'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다른 연령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였다. 60대 이상 '극단적 우파' 37.6% 대 '중도보수' 25.9%였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지역별 1~2위를 보면, 경기·인천 '극단적 우파' 51.9% 대 '중도보수' 23.4%, 광주·전라 '극단적 우파' 52.3% 대 '중도보수' 13.0%로, 절반 이상이 '극단적 우파'라고 답했다. 이외 강원·제주 '극단적 우파' 49.8% 대 '중도보수' 19.1%, 서울 '극단적 우파' 48.3% 대 '중도보수' 24.4%, 대전·충청·세종 '극단적 우파' 48.1% 대 '중도보수' 27.7%, 부산·울산·경남(PK) '극단적 우파' 44.7% 대 '중도보수' 26.7%로 조사됐다. 보수진영의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는 '극단적 우파' 36.8% 대 '중도보수' 27.4% 대 '중도' 13.8%로, '극단적 우파' 응답이 전국 광역권에서 유일하게 30%대로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바라봤다. 중도층 '극단적 우파' 50.2% 대 '중도보수' 17.9% 대 '중도' 7.4%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현 정부의 노선을 '중도보수'로 평가했다. 보수층 '중도보수' 46.0% 대 '극단적 우파' 24.1% 대 '중도' 10.9%였다. 진보층에서는 70% 이상이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진보층 '극단적 우파' 70.7% 대 '중도보수' 7.0%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보수층과 마찬가지로 현 정부의 노선이 '중도보수'라는 응답이 5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도보수' 55.3% 대 '중도' 13.1% 대 '극단적 우파' 11.4%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진보층과 마찬가지로 70% 이상이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무려 76.2%가 '극단적 우파'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4.1%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