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대해 재계와 시민사회 단체의 시각은 엇갈렸다.
27일 재계는 정체된 삼성이 전투력을 회복하려면 승진에 이어 컨트롤 타워 복원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경제개혁연대는 경영권 승계 등으로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승진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IT 기업들과 비교해 삼성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며 “한때 시가총액이 11위로까지 올랐던 삼성은 현재 20위 밖으로 밀렸다. 이것이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삼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삼성을 이재용 회장 혼자 힘으로는 경영할 수 없다”며 “삼성의 제일주의, 인재경영 등과 같은 삼성 고유의 전투력을 회복하려면 이 회장의 리더십뿐 아니라 정치적 외압도 없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는 이날 이 회장 선임을 두고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승진이라고 논평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이날 논평에서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005930) 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참여연대도 “이재용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회사의 각종 주요 경영결정에 관여하는 등 법과 원칙에 맞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고 논평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계열사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사건 재판 참석을 위해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취임 관련해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