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27일 발간한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 주요 내용.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해 국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27일 '2021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발표하고 지난해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가 105조22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95조6940억원보다 10% 상승한 금액이자 16번째로 발간된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서 연간 전국 의료보장 진료비가 100조원을 처음 넘긴 사례다.
건보공단이 낸 자료를 보면 연간 1인당 진료비는 지난 2020년 197만원에서 작년 214만원으로 증가했다. 1년 새 8.6%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5293만명으로, 전년 5287만명 대비 0.1%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891만명으로 전년 848만명보다 5.1% 증가했다. 65세 미만은 4439만명에서 4402명으로 0.8% 줄었다.
지역별 1인당 연간 진료비 격차는 최대 2.5배에 달했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로 원정 환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았던 곳은 전남 신안군이었다. 이 지역의 지난해 1인당 진료비는 364만366원으로 전국 평균 214만1314원 보다 약 150만원 많게 조사됐다. 전남 강진군(359만4840원), 전남 부안군(355만6737원)이 뒤를 이었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148만6670원)로 조사됐다. 신안군과 비교하면 2.45배 적은 액수다. 다음으로 경기 화성시(161만3153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164만1327원)가 연평균 진료비가 낮은 3개 지역에 포함됐다.
서울은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전체 진료비 26조1035억원 중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 진료비는 9조6372억원으로 전체의 36.9%를 차지했다.
서울 다음으로 원정 환자 진료비 비중이 높은 지역은 광주(30.2%), 대전(27.2%), 세종(26.0%), 대구(25.4%)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 관련 통계를 보면 주요 암 질환의 의료보장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위암이 전국 3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 302명, 폐암 222명, 간암 156명 순이었다.
대장암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 청송군(663명), 가장 적은 지역은 울산시 북구(171명)로 조사됐다.
이번 통계연보는 의료보장 적용인구, 진료실적 현황, 주요 암질환 및 만성질환 현황, 다빈도 상병현황 등 총 9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또 권역별로 나눠 4권으로 발간됐던 기존 통계연보와 달리 단권으로 통합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