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33명 / 오차범위 ±3.0%포인트 / 응답률 4.1%
[대장동 의혹 수사 주체]
특검 53.6%
검찰 36.9%
[이재명 퇴진 찬반]
찬성 37.3%
반대 46.1%
수사 상황 지켜봐야 13.2%
[이재명 검찰 수사 성격]
야당탄압·정치보복 수사 54.0%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 41.7%
[윤석열정부 노선]
극단적 우파 48.2%
중도보수 23.7%
중도 7.2%
중도진보 4.8%
극단적 좌파 4.1%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2.5%(0.5%↓)
대체로 잘하고 있다 19.6%(0.5%↑)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7.1%(1.4%↓)
매우 잘못하고 있다 58.2%(1.1%↑)
[정당 지지도]
민주당 48.3%(0.3%↓)
국민의힘 36.6%(1.0%↑)
정의당 1.8%(0.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과반인 54.0%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조준한 검찰 수사를 '야당탄압' 또는 '정치보복'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은 41.7%에 불과했다. 검찰에 대한 불신은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한 동의로 이어졌다. 대장동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주체도 '검찰이 아닌 특검이 해야 한다'는 응답이 53.6%로, 절반을 넘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0%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당탄압, 정치보복 수사"라고 답했다. 41.7%는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지난 26일 발표된 쿠키뉴스·데이터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들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52.7%, '동의하지 않는다' 38.6%였다.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한 검찰로서는 부정적 여론이 거듭 확인되면서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 절실해졌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야당탄압·정치보복' 응답이 높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정당한 수사'라는 평가가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오차범위 밖에서 높게 나왔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야당탄압·정치보복'으로 바라봤다. 부산·울산·경남조차 오차범위 안에서 '야당 탄압' 응답이 앞섰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서는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정당한 수사'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야당 탄압'이라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고, 보수층과 진보층은 진영별로 시선이 확연히 갈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는 결국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으로 해석된다. 검찰총장 출신의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곳곳을 검찰 출신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검찰과 경찰, 국정원, 감사원까지 나서는 사정 정국의 한파는 여야 관계도 경색시켰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야당탄압이자 정치보복으로 바라본 국민들은 대장동 수사 일체를 검찰이 아닌 특검이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 53.6%는 대장동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주체로 '검찰이 아닌 특검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검찰이 합당하다'는 응답은 36.9%에 그쳤다. 앞서 쿠키뉴스·데이터리서치 조사에서도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보다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4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검찰 32.2%, 특검과 검찰 병행이 17.4% 순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거듭 특검을 제안했던 이재명 대표로서는 자신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거듭 확인됨에 따라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국회 법사위 문턱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 단독으로 특검법 처리는 어려워 보인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조차 이 대표의 강한 의지에도 불구, 현실적 한계를 들어 특검법 실현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대장동 의혹의 수사 주체는 '특검이 돼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경우, 검찰 45.4% 대 특검 43.4%로 팽팽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특검이 합당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특검을 선택한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대구·경북은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검찰을 수사 주체로 바라봤다.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는 '특검이 합당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별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수사 주체를 달리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특검 도입의 촉구가 높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46.1%로 '찬성'(37.3%) 의견보다 높았다. '검찰의 수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13.2%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이 대표의 퇴진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 대표의 퇴진을 '반대'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퇴진을 반대하는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는 전국 광역권 중 유일하게 퇴진 찬성 의견이 높았다. 중도층에서 퇴진 반대 목소리가 더 컸으며,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별로 입장이 확연히 갈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아울러 국민 절반에 가까운 48.2%가 윤석열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이어 23.7%는 '중도보수'라고 봤다. '중도'라고 바라본 시선은 7.2%에 불과했다. '중도진보'(4.8%), '극단적 좌파'(4.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 60대 이상의 경우에도 '극단적 우파'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30%대로 다른 연령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였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다만, 대구·경북의 경우 '극단적 우파' 응답이 전국 광역권에서 유일하게 30%대로 떨어졌다. 중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현 정부의 노선을 '극단적 우파'로 바라봤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현 정부의 노선을 '중도보수'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보수층과 마찬가지로 현 정부의 노선이 '중도보수'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진보층과 마찬가지로 70% 이상이 '극단적 우파'로 평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률인 32.1%('매우 잘하고 있다' 12.5%, '대체로 잘하고 있다' 19.6%)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3%포인트 내려간 65.3%('매우 잘못하고 있다' 58.2%,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7.1%)로, 여전히 긍정평가의 두 배가 넘었다. 3주째 30% 초반에 머무르며 답답한 정체 흐름을 이어갔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하면서 '안보'로 이슈가 전환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조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재결집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가 높았으며 특히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심지어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보수의 기반인 영남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평가 응답이 60%대로 압도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주 보다 지지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부정평가 응답이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20%대의 낮은 지지율에 그쳤다. 진보층의 경우 부정평가가 90%대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긍정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80.6%, 민주당 지지층은 0.9%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48.3%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힘(36.6%)에 크게 앞섰다. 두 당의 격차는 11.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의 결과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48.6%에서 48.3%로 0.3%포인트 소폭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5.6%에서 36.6%로 1.0%포인트 상승해 두 당의 격차는 13.0%에서 11.7%로 1.3%포인트 다소 줄어들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1.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20대의 경우, 두 당의 지지율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대구·경북과 함께 영남의 한 축을 이루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광역권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의 우위가 이어졌다.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별로 지지 정당이 확연히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3명이며, 응답률은 4.1%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