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남미 좌파 대부'라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가 다시 한번 대통령 집권에 성공했다. 2003년~2010년 연임 후 3번째다.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은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50.87%를 득표해 49.13%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꺾고 신승을 거뒀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개표율 98.91%가 돼서야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할 정도로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선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은 1989년 브라질에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작은 차이를 보인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로써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룰라 당선인은 개표 직후 잠깐을 제외하곤 줄곧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뒤지다가 격차를 점점 줄였고, 개표율 67%대에 처음으로 역전했다.
아직 지역별 득표율이 정확히 발표되진 않았으나,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부 인구 밀집 도심 지역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나스제라이스와 페르남부쿠 등 북동부 지역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룰라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후 파울리스타 대로로 나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올해 브라질 대선은 유력한 제3의 후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좌·우파 후보의 일대일 대결구도로 치러지면서, 진영 간 극단적인 이념대결로 전개되면서 브라질 사회가 극단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룰라 정부는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게 주요한 국정 운영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대선 승복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당선인에게 내내 밀렸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그간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왔다.
한편 남미는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이 잇따라 좌파 정부를 내세운데 이어 '남미의 대국' 브라질에서도 '좌파' 룰라 당선인을 선택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