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원자재·소비둔화에 3Q 영업익 36%↓

매출 1조218억·영업익 330억…계열사 아모레도 62.6% 대폭 축소

입력 : 2022-10-31 오후 4:42:48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소비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조218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영업이익은 36.2%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매출 936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이다.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2.6%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그룹의 3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 시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됐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 확장을 이뤄내고,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주요 자회사도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며 사업 체질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분기 그룹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원이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그럼에도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의 화장품 매출은 10% 이상 증가해 ‘디지털 대전환’의 성과가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설화수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 다시 피어나다’와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 출시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라네즈는 ‘메종키츠네’와 협업한 두 번째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헤라와 바이탈뷰티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이 확대됐으며, 에스트라의 경우 국내 최초로 소아 사용 의료기기 인증 제품을 출시로 경쟁력을 높였다.
 
해외 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며 12.8% 감소한 3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행히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북미 시장 성과다.  주요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북미 전체 매출이 97%나 성장한 것이다. 특히 라네즈의 경우 7월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 퍼스널 케어’ 부문 판매량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성장했다. 일본에 라네즈 ‘네오 쿠션’을 새롭게 출시하며 본격적인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레티놀 시카 흔적 앰플’ 등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에뛰드는 면세 채널 철수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채널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에스쁘아는 페이스 메이크업 카테고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염모 및 펌 카테고리 품질 강화 및 거래 살롱 확대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오설록의 경우 ‘티하우스 한남점’ 오픈 등 공간 브랜딩에 집중하고 온라인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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