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간선거 앞두고 석유기업에 '횡재세' 부과 검토

입력 : 2022-11-01 오후 1:03:06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상승 등의 이유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올리고 있는 석유 기업들에 이른바 '횡재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석유 기업들이 주유소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초과 이익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기업들이 이익을 생산과 유가 인하를 위해 투자하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가산세를 내고 기타 제한 사항과 관련한 법을 의회에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업계의 이익 규모는 터무니없이 큰데도 미국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최근 주요 석유 기업들이 미국인을 위해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길 거부하면서도 기록적인 이익을 내는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정유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어마어마한 이익을 거뒀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엑손 모빌은 3분기에 197억 달러(약 28조 원)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3배나 많은 수익을 가져갔다. 셰브런도 3분기에 112억 달러(약 15조9천억 원), 셸은 94억5천만 달러(약 13조4천억 원)의 수익을 각각 올렸다.
 
하지만 외신들은 '횡재세'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되려면 적어도 공화당 측에서 최소 찬성 10표가 나와야 하는데, 공화당은 이 입법을 당 차원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석유 기업에 압박을 가하는 이러한 요구 자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치전문매체 더힐의 분석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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