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국민연금, 신한지주·LH투자손실 '속수무책'

신한지주 주식 1.1조·LH공사 채권에 10.7조 투자

입력 : 2010-10-11 오후 7:36:03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이슈로 떠오른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자로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11일 국민연금에서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이들 문제 회사에 투자해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국민연금의 투자기준에 대해 질타했다.
 
신한지주(055550)는 지난달 지배구조 문제가 핵심 경영층의 불법행위로 번지며 검찰 수사와 함께 금감원의 현장조사로 이어졌고, 라응찬 회장에 대한 중징계 등 신한 3인방에 대한 퇴진에까지 직면해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신한지주는 코스피 뿐만 아니라 업종 대비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신상훈 지주 사장에 대한 배임혐의 고소가 있기 전날인 지난달 1일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21조9000억원, 주가는 4만6200원이었다. 한달 남짓 지난 이날 시가총액은 21조4338억원, 주가는 4만5250원을 기록해 코스피 상승(같은 기간 7.1%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한지주 주가는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신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월3일 기준 신한지주 지분 5.04%를 보유중으로 지난달 1일 기준 1조1000억원에 해당한다.
 
따라서 코스피 상승률 대비 운용 손실액은 7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말 감사원 공적연금 여유자금 운용실태 감사결과에서도 자체 기금운용위원회의 승인 없이 9028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발견돼 공단에 주의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신 의원은 "국민연금의 신한금융지주회사에 대한 투자가 주먹구구식"이라며 "국민혈세가 투자지침을 외면한 채 투자돼 손실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시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LH도 부동산 침체와 함께 부실우려가 커지고 있다. LH의 금융부채는 75조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의 LH 채권투자액은 8월말 기준 10조6635억원으로 지난해말 9조4148억원보다 1조2000억원 남짓 되레 늘었다.
 
신 의원은 "국민연금이 부실한 LH공사에 대한 재무상황을 알고도 채권투자를 꾸준히 늘린 것은 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한 것"이라며 "손실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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