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있던 이태원파출소 소속 경찰관이 핼러윈 축제 대비 사전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에서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태원파출소 소속 경찰관 A씨는 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태원파출소장이 지난 25일 경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작년같은 경우 교통기동대 20여명 정도가 나온 적이 있는데 작년처럼 인원 통행통제만 해줬더라도 그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이태원파출소에서 근무 인력과 상황에 대해 A씨는 "이태원파출소 내 한팀에 11명 정도가 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는 주간팀이 있고 이후 같은 인원의 야간팀이랑 교대하는 식"이라며 "하지만 참사 당일은 주간팀 11명이 퇴근하지 않고 야간팀까지해서 22명이 근무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청이 발표한 112신고 접수 11건에 대해 4건만 출동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관이 출동하는데 그 이후에도 유사한 신고가 들어온다면 해당 건은 동일 사건으로 처리한다"며 "떨어질 때마다 경찰관이 출동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나갔던 경찰이 처리를 하게 됐다. 22명 중 4명이 교통과 인파 통제를 나갔었는데 통제를 해도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2 신고 대응이 미흡했다고 발표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이태원파출소를 비난 한가운데 던진 것이라 본다"며 "저희 능력의 130~150%까지 써왔고 이같은 자부심으로 근무해왔다. 잘못을 뒤집어 씌운다는 것에 지금까지 경찰을 한 것에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경찰서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