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인상, 금리인상 가능성 줄여

입력 : 2010-10-12 오전 8:53:09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이 다시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11일 중국 인민은행이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국영은행을 포함한 중국 6개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이번 주부터 2개월간 한시적으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은행 지준율을 15.5%에서 17%로 인상해 현재사상 최고치인 17.5%에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예상외의 지급준비율 인상은 9월 신규대출의 급증 가능성,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물가 및 주택가격을 앞둔 선제적인 인플레 기대 억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전격적인 지준율 인상은 9월 이후 높아지고 있는 금리인상 기대를 약화시킴으로서 달러약세의 대응카드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상은 9월 신규 대출 규모와 관련이 있다"며, "9월 신규 대출액이 인민은행의 기대치보다 다소 높은 6500~7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돈줄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칭 왕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도 은행 대출 증가세는 강세를 보였을 것이며 핫머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긴축이라기 보다는 유동성 관리를 위한 부분적인 조치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관리하기에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가 정부의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중국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팅 루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오는 21일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준율 인상을 통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위안화의 움직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에 기반한 달러약세는 중국의 부동산 규제정책등 거시조정정책에 부담이 되어 왔다"며, "지준율 인상을 통해 연내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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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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