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북한 도발에 결연한 대응…한일 안보협력 중요"

이태원 참사 "용산경찰서, 큰 구멍이 뚫렸다" 경찰 책임론 강조

입력 : 2022-11-03 오전 11:23:33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이날 합동총회를 연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북한의 잇단 무력 시위에 대해 "올해 들어서만 30번째 도발이다. 묵과할 수 없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결연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앞서 '북 미사일 발사'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때마침 3년 만에 재개된 양 의원연맹 합동회의 외교안보위 토론을 통해서 양국의 안보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밀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맞선 한일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다량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와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특히 1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까지 침범, 우리 군도 공군을 출격시켜 NLL 이북 해상으로 공대지 미사일 3발을 쐈다. 이로 인해 9·19 군사합의도 무력화됐다. 이로 인해 한때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가 내려지고 주민들이 일시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조성됐다. 북한의 잇단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분석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 비춰볼 때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했다. 그는 이날 합동회의에서도 "외교안보위 같은 곳에서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감안해 한일 양국의 안보 협력에 대한 의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잇단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이미 북한은 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신호탄을 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 도발 행태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NLL 이남을 향해 도발을 감행하는 정도가 과거와는 비견된다고 생각해서 더욱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을 초래하기 위한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의 핵공격 법제화와 관련한 규탄 결의안을 우리가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고 있어서 그 결의안조차 아직 발의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민주당 탓을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일본은 철저한 대피 훈련 등을 지금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의 국민 안전대응 훈련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 안전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한일 간에는 역사 갈등 쟁점이 남아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를 우리 외교 채널을 통해 접점을 찾고,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해결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 보고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태원 핼러윈 사고의 첫 번째 원인은 어쨌든 용산경찰서가 큰 구멍이 뚫렸다는 점"이라며 "보고 체제 미비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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