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하던 류미진(총경)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을 3일 대기발령했다. 현장을 관할하던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에 이어 두번째로 대기발령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류 총경은 상황관리를 총괄해야 함에도 이를 태만히 해 상황 인지 및 보고가 지연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워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 총경 후임으로는 서울청 기동본부 제1기동대장 백남익 총경이 발령됐다.
류 총경은 지난달 29일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상황관리관은 112 신고에 대응하고 비상시 치안 상황을 경찰청에 보고하는 역할이다.
경찰청은 앞서 전날인 2일에는 용산경찰서장이던 이임재 총경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으로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총경)을 임명했다.
이 총경은 이태원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장으로서 112 대응은 물론 현장을 통제·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는데도 실제 출동은 4건에 불과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은 "이 총경은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돼 대기발령 조치했고 수사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에 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필요 시에는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직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