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럽의 에너지 부족 현상이 내년에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하며 각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다음 겨울을 준비하기에 결코 이르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2023∼2024년 가스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IEA는 내년 여름에는 유럽의 가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며 최대 300억㎥(입방미터)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과 내후년 겨울을 대비하는 게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또한 IEA는 러시아가 올해 유럽에 공급할 것으로 추산되는 600억㎥ 규모의 가스양을 내년에도 공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 제재에 대한 반발로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축소했다. 유럽연합(EU)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로 눈을 돌렸으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경제 활동이 주춤했던 중국이, 줄였던 LNG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며 "가스 소비를 줄이는 등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맞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