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유럽 시장을 뒤흔든 르노의 효자 'XM3 E-TECH(하이브리드)'가 출시됐다. 2020년에 첫 출시된 차에 하이브리드 기능이 추가된 모델이다.
10월28일 판매를 시작한 XM3 하이브리드는 약 5000대의 사전계약 물량에 대한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297대의 실적을 올렸다.
르노코리아자동차 11월2일~3일 부산에서 XM3 하이브리드 시승회가 진행됐다. 시승코스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울산 범서읍까지 약 50㎞로 진행됐다.
XM3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기존 XM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의 날렵함이 르노의 태풍 로고와 잘 어우러졌다.
크기는 전장 4570㎜, 전고 1570㎜, 전폭 1820㎜로 경쟁 차종과 비교해 봤을때 길고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에 탑승해보니 소형 SUV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2열 무릎공간과 트렁크 용량(513ℓ)은 동급 최대로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XM3 하이브리드 정면(사진=표진수기자)
운전석에 앉아 실내를 보면 9.3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잇는 물리버튼이 나열돼 있다. 조작은 어려움이 없었고, 특히 티맵 내비게이션이 친숙하게 다가왔다. XM3 하이브리드는 SUV답게 운전 시야도 상당히 넓어 초보운전자들이 환영할 만하다.
르노에서 강조한 가장 전기차 다운 하이브리드차의 이미지는 처음부터 느껴졌다. 주행을 시작할때 전기로 운행되면서 정숙했다.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내연기관이 개입하지 않고 달리는 느낌이었다. 막히는 도심에서는 전기 모드를 적극활용하면서 효율적인 연비 주행이 가능했다.
시속 50㎞에서 최대 75% 수준의 전기차 주행이 가능하다. 50㎞/h 이상에서는 엔진의 개입이 늘어나지만, 상황에 따라 모터가 유동적으로 개입한다. 공식 연비는 ℓ당 17.4㎞이지만, 주행 스타일에 따라 연비가 달라질 수 있다. 르노 관계자는 "전기모터가 오지랖 넓게 개입해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낸다"고 말했다.
국내 도심 주행속도 제한이 30㎞/h~60㎞/h인 점을 감안한다면 XM3 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다만 EV모드가 꺼지면 다시 버튼을 눌러야하는 번거로운 부분도 있었다.
XM3 하이브리드 측면. (사진=표진수기자)
다만 고속주행은 아쉬웠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초반에는 속도가 올라가더니 80㎞/h 이상에 이르자 속도가 느려졌다. 도심 운행을 중점에두고 맞추다 보니 고속에서의 주행감은 준수하지 못했다.
XM3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해 트림별로 △RE 3094만원 △INSPIRE 3308만원 △INSPIRE(e-시프터) 3337만원에 판매된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위주의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2024년 출시할 중형급 신차 역시 하이브리드다. 중국의 길리그룹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자동차로 볼보의 친환경차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