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하는 데 있어 최대 장애물로 지목된 미국이 11월 안으로 양사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필수신고국가이자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미국이 승인할 시 유럽연합(EU), 중국, 일본도 승인이 유력하다. 시기도 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업계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미국 경쟁당국이 요구하는 2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이후 미국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물론 회사 임원과 기업결합 관련 담당자들을 인터뷰를 진행, 최근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취항하는 해당 국가를 오가는 노선에서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취항하는 국가들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는 자료 제출 이후 75일간 진행되기 때문에 이달 안으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한항공은 여러 필수신고국가에서도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에 촉각을 기울여 왔다.
미국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방대한 내용 자료 제출 요구와 양사 합병 시 인수 전과 유사한 경쟁 환경 유지를 위한 신규 항공사 진입 방안 등 심사 과정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승인하면 연쇄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EU, 일본은 빠른 시일에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법무부가 올해 9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심사를 ‘간편’에서 ‘심화’로 강화, 유지하면서 미국 승인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존재했지만,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 참석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늦어도 연말까지 미국과 EU 승인을 받을 것을 예상한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승인이 유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보다 앞서 11월 15일 전후로는 임의신고 국가인 영국이 1차 본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9일 영국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양사 기업결합에 대한 공조 조사를 시작하면서 1단계 결정 기한을 11월 14일로 계획한 바 있다.
미국이 승인할 시 대한항공이 승인받아야 할 필수신고국가는 EU, 중국, 일본으로 세 국가만 남는다. 임의신고국가도 앞서 호주가 조건 없이 승인하면서 영국의 최종 결과만 남겨두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