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대규모 인력감축에 반발한 서울 지하철 양대 노조가 오는 30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소속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벌이게 될 경우 지하철 운행률은 호선별로 약 20~50% 줄어들어, 시민 불편이 예정된다.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지난해 9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번복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를 규탄하며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신당역 사건과 SPC 사건 등으로 '나 홀로 근무'를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대규모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철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은 "5월 심야시간 연장운행 재개를 위해 노사가 협상을 한 결과 장기결원 인력을 충원하고 부족한 승무원 인력을 증원하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합의서는 채 반년이 안 돼 휴지 조각이 됐다"고 비판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나 홀로 근무'는 작업장의 노동자는 물론 시민의 안전도 보호할 수 없다"며 "시와 공사가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를 방기하고 비용의 논리에 서겠다면 우리는 총파업 투쟁으로 시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교섭단이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면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앞서 이들은 오는 16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서울시와 사측이 인력 충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30일 총파업을 강행한다.
총파업이 시작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기존 대비 운행률은 1호선 53.5%, 2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 79.8%으로 떨어진다. 공휴일은 전 노선이 50% 감축 운행한다.
앞서 연합교섭단은 지난 1~4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3831명 중 1만2292명(88.9%)이 참여한 결과, 79.7%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달 4일 인력 1539명의 인력 감축안을 제시하자, 이틀 뒤인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해 6월에도 인력 감축안을 두고 갈등을 겪다 파업 위기를 겪었지만 파업 하루 전에 이를 취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 붙인 노조 선전물.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