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8일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부원장과 공모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장) 그리고 이들에게 '뒷돈'을 건넨 남욱 변호사(천하동인 4호 소유자)도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 등과 함께 2021년 4~8월 남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이 전달된 시점은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던 때다. 이재명 당 대표는 그해 7월1일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부원장은 10월10일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꾸려진 대선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검찰은 남 변호사로부터 건너간 돈이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소장에 이 대표와 김 부원장 등 간의 직접적 관련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사용처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대선캠프 회계라인도 수사 대상이다.
김 부원장이 기소되면서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실장은 2014년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2020년에는 명절 떡값 명목으로 1000만원, 이와 별도로 3000만원 등을 더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정 실장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4일부터 출국 금지 상태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