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백화점 고물가·고환율에도 날았다…"명품·패션 덕"

고마진 상품 앞세워 호실적 이끌어…현대·신세계, 영업익 각 65%·51%↑
롯데, 베트남·인니 정상화로 흑자전환…갤러리아도 77억 '13% 증가'

입력 : 2022-1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백화점업계가 3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의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는 고환율,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현대백화점(069960)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22억원으로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은 1조3721억원으로 48%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화점이 호실적을 내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백화점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3% 증가한 560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5% 늘어난 965억원이다.  다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면세점은 적자가 확대됐다. 면세점 부문 매출은 5580억원으로 22%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1년전보다 적자 규모가 37억원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3월 인수한 지누스는 매출 2862억원, 영업이익 106억이다.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줄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3분기 실적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 영향, 지누스 신규 편입 효과로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특히 백화점 부문은 패션·스포츠·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군의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부문은 중국 내 봉쇄 정책 지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수입 화장품 등 핵심 상품군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매출이 22.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도 고마진 상품을 앞세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은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국내 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해외 백화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임시 휴점했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백화점이 정상 운영되면서 해외 부문 매출이 62.9% 증가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6096억원, 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 각 19.8%, 51%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성패션(31.7%) △남성패션(29.1%) △골프웨어(33.7%) 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추석 명절(+21.1%) 실적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화솔루션(009830) 갤러리아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1265억원, 77억원으로 각각 5%, 13% 증가했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낸 가운데 4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연말을 맞아 명품, 패션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 과거에 비해 보편화하면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대형 안전사고에 고환율, 고물가 상황도 지속되고 있는 점은 4분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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