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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군이 점령지였던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방어선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을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드니프로 강 동쪽 건너편에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
또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이날 "더는 헤르손시에 보급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이곳에서 러시아 점령지 약 500㎢를 수복한 데 이어 대규모 공세를 펼치며 러시아 군을 궁지에 몰았다. 헤르손시는 이미 친러시아 행정부가 지난달 19일 수 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철군 발표가 나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적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지 않고 선의의 제스처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쟁취하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는 감정 없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우리의 땅을 모두 해방시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로이터 통신에 "일부 러시아군이 아직 헤르손주에 주둔하고 있어 철수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하르키우와 리만 등 점령지를 잇달아 우크라이나군에 내주며 고전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와 관련해 "러시아, 러시아군이 어떤 진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