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FTX 로고와 가상화폐 모형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파산 위기에 처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바하마 현지 자회사가 자산 동결 처분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이날 FTX의 현지 자회사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 보호와 기업 안정화를 위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본사를 바하마에 둔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에서 가상화폐를 중개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자산 동결 대상에는 바하마 자회사와 관련 당사자들이 포함됐다. 바하마 증권 당국은 FTX 자회사에 대한 임시 청산인도 임명했다.
이는 자회사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고 청산 여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절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뱅크먼-프리드의 디지털자산 제국에서 당국 제재가 가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FTX는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정 부실설로 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 여기에 경쟁사인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결국 철회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더욱 요동쳤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뱅크먼-프리드 CEO가 94억 달러(12조8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 '트론' 창업자인 저스틴 선을 비롯한 코인거래소 'OKX', 스테이블코인 '테더 플랫폼', 헤지펀드 '서드포인드' 등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론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FTX 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뱅크먼-프리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업계의 여러 플레이어와 논의 중"이면서도 "성공의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것도 암시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FTX 유동성 위기를 몰고 온 알라메다는 폐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