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넷마블(251270)이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우울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이 커진 탓이다. 넷마블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내년부터는 글로벌에서 국내 시장 중심으로 게임 마케팅 전략을 재편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매출 6944억원,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었지만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 6941억원, 영업손실 5억원이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서울 구로구 신사옥 G타워에서 열린 넷마블 '제 5회 NTP'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넷마블)
올해 3분기 넷마블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7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건비는 2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고, 마케팅비는 44% 증가한 1449억원이다. 인건비는 북미 자회사 잼시티 관련 일시적 퇴직 위로금 지급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고, 지급수수료는 매출 증가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케팅비는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등 신작 출시로 인해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부진 영향도 컸다. 엎친데 덮친격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늘었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연초 대비 환율이 20% 이상 상승했는데 스핀엑스 게임즈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외화차입금이 1조5000억원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은 579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83%를 차지했다. 북미 매출 비중이 48%로 가장 높고 한국 17%, 유럽 13%, 동남아 9%, 일본 7%, 기타 6% 순이다. 상위 매출 게임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1%)', '캐시프렌지(8%)',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8%), '잭팟월드(8%)',' 랏차 슬롯(8%)',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6%)' 등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챙기기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다시 짠다는 방침이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마케팅 비용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내년부터는 아시아 일부 포함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적 신작이 부진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해 한국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게임 출시와 마케팅 전략을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인원증가에 따른 인건비 및 운영비 지출 비용도 기존보다 크게 줄여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지난 9일 글로벌에 출시한 '샬롯의 테이블'을 비롯해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등의 신작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소셜 카지노 게임 신작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도 대표는 "소셜카지노 게임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스핀엑스게임즈는 선전하고 있는 걸로 자평한다"면서 "후발주자로서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서비스 하고 있었는데, 웹이나 PC 버전 베타 서비스를 통해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