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여, 이번주까지 국정조사 동참 결정해야…아니면 의장 결단해야"

야3당, 특위 구성 등 위한 실무작업 착수…"국민의힘에 문 열어두겠다"

입력 : 2022-11-15 오후 1:08:36
박홍근(왼쪽 세번째)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은주(왼쪽)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오른쪽) 기본소득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158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 중인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이 오는 24일 본회의 통과를 대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야3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청하면서 이번 주까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여당을 제외하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겸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국민의힘이 끝내 국정조사 참여에 거부할 경우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과의 면담에서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 명령을 우리 야당 의원들이 받아들여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집권여당은 책임을 회피하고 국정조사를 무마시키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야기하는 강제수사와 국정조사가 무슨 선택의 문제냐”며 답답함을 호소한 뒤 “이건 당연히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적으로 해서 강제수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께서도 국민의힘을 설득하시는데 함께 나서달라”며 “이번 주까지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국정조사 참여와 특위 구성 명단 제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의장께서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이)국정조사가 정쟁으로 흐를 것이라고 했는데 집권여당이 국정조사 협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서 그것 자체가 정쟁이 되고 정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조사 협의 테이블에 나와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면 국정조사가 정쟁이 될 이유가 하등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장께서도 여야 간의 중재자로서 역할도 충분히 해주셔야 되겠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용 원내대표 역시 “이번만큼은 국회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국민의 안전한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의장께서 국민의힘을 설득해 주시되 원칙적으로 단호하게 국회가 할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결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압박했다. 
 
통상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가질 때 국회의장이 첫 발언을 하지만 이날 김 의장은 발언을 하지 않고 야3당 원내대표의 말을 경청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장은 야3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국민의힘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하고, 여야 합의를 좀 더 진행키로 결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장께서는 이 사안의 중대성과 심대성을 감안해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셨다”며 “다만 국정조사가 여야 합의로 추진되는 것이 더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여당을 더 설득할 필요가 있겠다. 의장과 우리 야당 원내대표들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야3당은 이번 주까지 국민의힘을 설득하되, 특위 구성 등 실무 작업에도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우리 야3당은 무소속 의원님들과 함께 이번 국정조사 요구서를 지난주에 제출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국정조사 계획서의 안을 실무적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언제든지 실무협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겠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이 참여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24일 본회의를 맞이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용 원내대표는 “저는 참사 이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은 순리대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순리대로 풀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는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리대로 국정조사를 풀어나가자는 호소를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에 드리고 싶다”고 했다. 
 
용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정부를 수사했던 검사 출신으로서 아마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순리대로 풀어내지 않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어떤 지탄을 받게 될 것인지”라고 부연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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