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제65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수상 후보 명단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룹으로 총 2개 부문에 지목돼 K팝 최초 기록을 또 세웠다.
15일(현지시간) 제65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Group Performance)' 부문과 '베스트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의 경우, 올해 이 부문에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바의 'Don't Shut Me Down', 카밀라 카베요와 에드시런의 'Bam Bam', 포스트 말론과 도자캣의 'I Like You', 샘 스미스와 킴 페트라의 'Unholy'와 경합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이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버터'로 이 부문에 함께 오른 콜드플레이 '하이어 파워'와 겨뤘지만, 도자캣과 SZA의 '키스 미 모어'에게 수상이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이 부분에서만 3년 연속 후보다.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것은 BTS가 최초이자, 3년 연속 후보 지명 역시 처음이다.
'마이 유니버스'는 콜드플레이 특유의 반짝거리는 록과 신스 사운드의 균형 위로, 마틴의 허스키한 보이스는 BTS 멤버들의 부드럽고 유려한 고음과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곡이다.
콜드플레이 정규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수록곡으로, 보컬 크리스 마틴이 지난해 4월 직접 내한해 BTS와 협업했다. 장르와 지역, 언어를 뛰어넘는다는 초월적 메시지로 코로나 세계를 돌파하자는 염원이 담긴 듯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발표 직후 빌보드 '핫100' 정상에도 올랐다.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의 경우,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후보로 지명됐다.
지난 9년 음악 여정을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표현한 이 노래 뮤직비디오는 미국의 한 사막에서 촬영됐다. 방탄소년단의 과거 노래를 상징하는 소품을 곳곳에 배치해 팬들의 추억을 불러일으기고 수려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다. 공개 10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넘기는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 그룹으로서는 아니지만 멤버 RM, 제이홉, 슈가가 일부 한국어 가사로 참여한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는 그래미상 제너럴 필즈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팀의 맏형 진(30·김석진)이 올해 입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이 잠정 중단되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반면 올해 처음 후보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블랙핑크는 지명이 불발됐다.
제65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