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말고 잘 봐"…차분한 분위기 속 수능 시작

'코로나 세대' 수능생...학부모ㆍ교사 모두 한마음으로 간절히 응원

입력 : 2022-11-17 오전 10:15:1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7일 시험장 앞에는 수험생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이날 2023년도 수능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2 시험장 수원시 수일고등학교에서는 시험 입실시간 오전 6시 30분부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속속 도착했다.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일고등학교 수험장 앞에서 학부모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도부터 교문 앞 응원을 자제하는 만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학부모들은 대신 들쳐메고 온 가방과 도시락을 자녀에게 건네며 응원 메세지를 보냈다.
 
이날 수능 고사장인 경기 수원시 수일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김모씨(48)는 "그동안 고생 많이 했고, 안좋은 시기에 공부한다고 힘들었을텐데 다른 거 바라지않고 끝까지 열심히 풀고 나오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들어간 뒤에도 교문 앞을 서성이며 한참동안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재수생 딸을 응원 온 이모(45)씨는 "우리 아이는 재수를 해서, 더 신경을 많이 썼다.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이 일주일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밥도 따로 먹었다"며 "실수하지말고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 최태림(19)양은 "너무 떨리고, 공부한 대로 잘 봤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수능 앞두고 감기 걸릴까봐 꽁꽁 싸매고 공부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사장 앞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교사도 볼 수 있었다. 수원 동우여자고등학교 윤정섭(53)교감은 시험을 치러 온 수험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응원을 보냈다.
 
윤 교감은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떨지 말고 최대한 발휘하고, 탈없이 시험을 잘 보길 바란다"며 "어제 저녁까지도 학생들이 코로나에 걸렸는지 상황파악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우리 동우여고에는 확진자가 없어서 학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26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응시자 수는 50만8030명이다.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일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수원 동우여자고등학교 윤정섭(53) 교감이 수험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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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