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18일부터 21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모발연구학회에 참가해 두타스테리드 정제 임상시험 진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유제약)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유유제약(000220)이 43억달러(약 5조8000억원) 규모의 미국·유럽 탈모치료제 시장에 도전한다.
유유제약은 유원상 대표가 18일부터 21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세계모발연구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 2022)에서 안드로겐성 탈모(AGA) 적응증에 대한 미국·유럽 '두타스테리드' 정제 임상시험 진행 계획(프로젝트명 DUT)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두타스테리드 성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DHT 호르몬으로 변화하도록 작용하는 5알파 환원효소 타입Ⅰ과 타입Ⅱ 모두를 억제하는 탈모치료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두다스테리드 성분을 복용하면 DHT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테스토스테론이 체내에 축적되고 탈모 진행 방해 효과를 보이는 원리다.
올해 12회를 맞은 세계모발연구학회는 전 세계 두피 모발 및 탈모 치료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로 40여개국의 의료진을 비롯한 생명과학자, 제약·화장품 분야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탈모 치료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DUT는 오리지널의약품과 동일한 0.5㎎ 도즈로 정제 사이즈를 3분의 1로 줄여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개발 목표다. 유유제약은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와 임상시험계획 사전(Pre-IND) 미팅 후 이듬해 임상에 돌입해 오는 2026년 미국과 유럽 탈모치료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 탈모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8억3935만달러 규모로 평가됐으며 5.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9년 29억96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탈모치료제 시장은 6.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 오는 2027년 13억9061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원상 대표는 "한국과 일본에서 탈모치료제로 허가받아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직 탈모치료제로 허가 받지 못했으나 의료현장에서 오프라벨로 처방되는 미충족수요(Unmet Needs) 상황임을 확인했다"며 "유유제약은 현재 두타스테리드 성분 의약품을 자체 생산 및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R&D 진행에 더욱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