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의 보호예수 해제와 함께 주가 급락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사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빠르게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신규상장사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의무보유등록은 최대주주, 주식인수인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한국예탁결제원에 처분이 제한되도록 전자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최대주주 등의 소유주식 처분에 따른 주가급락으로부터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해제는 당장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적은 편이지만 밴처캐피탈(VC)나 FI 등이 보유한 물량은 대부분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호예수 해제 후 시장에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따라 낙폭이 커질 수도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최근들어 보호예수가 해제된 신규 상장사들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핀텔(291810)의 경우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하락폭을 키우더니 보호예수 해제 당일에는 16.65%나 급락했다. 핀텔은 지난 21일 VC와 투자조합 등의 1개월 보호예수와 전환사채(CB) 보호예수 물량이 동시에 풀렸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된 물량만 상장 직후 발행주식총수(995만7595주)의 25.78%에 달하는 물량이다.
CB의 경우 현재 모두 주식전환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동안은 매매가 불가능했다. 신규상장기업이 상장일에 근접한 시점에 발행한 주식 또는 주식연계채권은 상장 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1개월 이후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1일부터 매매가 가능해진 CB의 전환 가능 주식수는 135만주(13.6%)이며, VC등이 보유한 물량도 12.18%에 달한다.
앞으로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상장사 3곳의 경우 VC나 전문투자자들의 지분이 10%를 넘어서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VC등이 보유한 지문이 가장 많이 풀리는 곳은 산돌이다. 산돌은 오는 27일 VC등이 보유한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번에 해제되는 물량은 146만3700주로 발행주식총수(767만1826주)의 19.08%에 달한다. 특히 이중 ‘에버베스트리빙스톤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지분만 15.40%에 달한다.
이밖에 28일 저스템의 1개월 보호예수 물량 72만4335주(10.43%)가 해제될 예정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달 1개월 보호예수 물량 12.41%가 풀린데 이어 26일 226만3253주(10.84%)가 해제될 예정이며, 내달 26일에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 11.38%가 해제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 해제 시에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일시에 쏟아질 경우 수급에 따른 급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기업에 투자했다면, 일일 거래량이 매물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사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