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이재명 지우기'에 돌입하면서 이재명 전 시장이자 성남시의 주요사업인 '청년기본소득' 등 폐지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비판하며 회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자 국힘은 원활한 회기 진행을 위해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23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박광순 의장이 발송한 공문으로 인해 회기 일정을 보이콧 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하루만에 보이콧을 철회하고 회기에 돌입했다.
박 의장은 이번 정례회에 제출된 조례안 등을 22일까지 심사한 후 23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의원들에게 발송했고, 민주당은 '의장이 조례를 직권상정하고 통과시키기 위한 것' 이라 반발하며 회기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총을 열고 ' 성남시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 폐지조례안'과 '성남시의료원 경영진·이사진 및 임원 사퇴 촉구 결의안', '성남시 남북교류협력 조례 폐지조례안' 등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2차 본회의와 시정질문 등은 25일로 미뤄졌고, 전날 시작조차 하지 못한 조례안 심사 등은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시장의 역점사업 지우기에 나서며 민주당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국힘은 이 전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전국적으로 도입된 청년기본소득 폐지안과 이 전 시장때 만들어진 성남시의료원의 민영화 추진, 이어 이 전 시장 재임시절 재정된 남북교류협력조례안 폐지 등의 내용을 정례회에 상정했다.
이같은 국힘의 노골적인 '이재명 지우기'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한 반발에 나섰다. 청년 기본소득은 이미 전국에서 밴치마킹 한 사업이자 청년들을 위한 복지정책인데 왜 삭제해야 하는 것이며 또 성남시의료원을 민영화 할 경우 비용 문제가 대두돼 소외계층이 쉽게 이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행감 등 정례회 일정을 맞추기 위해 국힘 측이 민주당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국민의힘의 이재명 지우기가 완전히 끝난게 아닌 만큼 이번과 같은 사태는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이번은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의원들도 모두 동의를 한 부분이고, 오늘 회기 일정을 변경할 것"이라면서도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례 폐지 조례안 등) 철회는 이번 회기 뿐이다"며 선을 그었다.
성남시 청년들이 청년기본소득을 받고 있다. (사진=성남시)
성남=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