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투혼’ 우루과이전 무승부…편의점 매출은 승리

편의점 4개사, 축구 경기날 매출 급증…거리응원 효과 톡톡

입력 : 2022-11-25 오전 11:12:42
24일 광화문 인근의 편의점 CU(사진=BGF리테일)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있던 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편의점 매출은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25일 CU가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의 전주 대비 주요 상품 매출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맥주는 1030%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스낵류 680% △안주류 570% △물 490% △탄산음료 310% △에너지음료 290% △GET커피 470% △삼각김밥 380% △김밥 310% △샌드위치 2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쌀쌀한 날씨에 거리 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보온을 위해 많이 찾은 핫팩은 평소보다 무려 1,500%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장갑 등 방한 용품도 1060% 오르는 등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 420% △두유 330% △꿀물 270%로 일제히 전주보다 2배 이상 수요가 늘었다.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차, 커피 등 원컵류는 350% 올랐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이 커지면서 CU는 오는 28일 가나전을 맞아 자체 응원전도 준비하고 있다. CU는 포켓CU와 CU SNS에서 댓글 이벤트를 진행해 선정된 고객들을 서울, 부산, 광주 CGV 상영관으로 초대해 다양한 응원 용품과 간식 등을 제공해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CU가 유통 업계에서 유일하게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이벤트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 직관 투어 이벤트에는 보름 동안 1만 명이 넘는 응모자들이 몰려 2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BGF리테일(282330) 관계자는 “남은 월드컵 예선 경기에도 전국 각지에서 응원전이 예정되어 만큼 구매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 편의를 위한 스마트한 영업 전개를 펼칠 것”이라며 “2002년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대국민 응원 플랫폼으로서 고객과 함께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 모델이 ‘토트넘 홋스퍼’와 공식라이선스 상품으로 출시한 ‘토트넘신발튀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도 주요 식품의 매출이 줄줄이 올랐다. 전체 매출은 19.5% 신장한 가운데 주요 신장 카테고리는 △맥주 186.4% △치킨 146.9% △안주류 125% △냉동간편식 113.7% △스낵 98.2% 등으로 나타났다. 
 
거리 응원이 열렸던 광화문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최대 97.3%의 신장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맥주 375.8% △안주류 253.9% △스낵 178.5% △소주 152.9% △컵얼음 98.7% 증가했고 비식품에서는 △핫팩 378.1% △보조배터리 461.7% △휴대용티슈 211.6%으로 집계됐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GS25 배달·픽업 전체 실적은 158.9% 신장했고 △맥주 1078.5% △치킨 528.2% △스낵 58.7% △안주류 84% 늘었다. 
 
GS25는 이달 말까지 매주 금토일에 버드와이저 4캔 8000원 등 13종 맥주 행사를 진행한다. 맥사캔 4캔을 8000원에 판매하는 등 맥주 5종 파격 행사도 매일 연다. 
 
다음달 3일까지는 △버팔로립 1+1 △부먹치킨 등 대용량 치킨 3종 2000원 할인 △치킨25 14종 메뉴 5000원 이상 구매 시 코카콜라 500ml 증정 △토트넘신발치킨 이색상품 및 SNS 이벤트와 함께 냉장 안주류 1+1 행사(사세버팔로윙, 히말라야소금구이 등 7종)도 진행한다. 
 
24일 세븐일레븐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24일 전체 매출은 전주 대비 20%, 한달전보다 25%, 1년전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특히 경기 시작전인 18시부터는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주 대비 45%, 전월대비 50%, 전년 대비 75% 신장했다.
 
매출이 대폭 신장한 품목으로는 △즉석치킨(전주대비 150%) △스낵류(100%) △오징어(130%) △육포(100%) 등 안주류를 비롯해 △맥주(200%) △무알콜 맥주(200%) △탄산음료(50%) 등을 꼽았다.
 
거리응원 인파가 몰렸던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무려 12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피크 타임에는 400%나 뛰었다. 이 점포들의 주요 매출 신장 품목으로는 △맥주(1100%)가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외에 돗자리는 4000%, 핫팩은 300% 증가했고 △스포츠 음료(330%) △탄산음료(200%) △생수(150%) 등도 늘었다.  
 
이마트24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24일 전년 동기 대비 맥주 2.4배, 냉장·냉동 안주류 2.3배, 마른 안주류 2배 등 주류와 안주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스낵류 역시 80%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저녁과 야식을 즐기며 축구를 위해 퇴근길에 집이나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집관(집에서 경기를 관람)이나 거리 응원을 위해 경기 시작 직전(오후 9~10시) 매출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마트24가 대한민국 경기 당일에 진행하는 할인행사까지 더해져,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대한민국 경기 당일 상품 패키지에 선수들이 사진이 들어간 대한축구협회(KFA) 협업 먹거리 8종에 대해 반값 할인을 진행하며, 핫바, 냉동만두, 막창, 곱창 등 안주·간편식품 30여종에 대해 1+1, 2+1 덤 증정행사를 펼친다.
 
또 오는 30일까지 맥주 120종에 대해 6캔 13500원에 제공하며, 25종의 와인·양주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축구를 집관하는 고객들이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경기가 오후 10시, 자정에 진행되는 만큼, 저녁과 야식을 즐기며 축구를 관람하려는 고객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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