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안보라인 최고 책임자였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이틀째 소환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이날 오전 서 전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에도 서 전 실장을 소환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전후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22일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다음 날 새벽 1시쯤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씨의 자진 월북을 속단하고 이와 배치되는 첩보를 삭제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 전 실장 등은 지난달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료 삭제 지시는 없었다"며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월북몰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도 근거도 없는 마구잡이식 보복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검찰은 국가안보실 지시에 따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감청 정보 등 기밀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국정원에 첩보 보고서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앞서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서 전 실장 밑에서 근무했던 서주석 전 안보실 1차장을 소환해 당시 안보실 내 의사 결정 과정을 캐묻기도 했다. 지난 22일에는 사건 당시 합동참모본부 정보융합부장이었던 A소장(현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정보참모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점,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전 원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원장 조사 가능성에 대해 "수사팀 판단에 의해 필요한 시점에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7월6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열린 국가위기평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