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 외무부 장관이 중국 정부를 겨냥해 시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정부에서 반대하는 시위는 드문 일"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세계뿐만 아니라 중국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중국 정부가 부과한 규제에 불만을 가진 중국인들이 많은 게 분명하다"라며 "(정부는)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이날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사상과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의 장면들은 우리의 마음을 동요하게 한다"라며 "독일에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민들을 사면초가에 몰리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까지 지속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처가 자국민들에게 얼마나 무거운 짐일지는 짐작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자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일부 방역 정책을 완화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지역 봉쇄를 포함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중국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에서 고강도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백지 시위는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용지와 같은 빈 종이를 드는 것으로,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때도 등장했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