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한국해운조합과 함께 해운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 활성화에 나선다.
SK에너지는 한국해운조합과 함께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에서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왼쪽)가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이번 협약은 국제해사기구(IMO)의 EEXI(선박운항에너지효율지수) 및 CII(선박탄소배출효율지수) 규제 실시에 사전 대응하고 국내 해운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경제속도'를 지키는 선사가 해운조합을 통해 SK에너지 유류를 구매할 경우 유류비 할인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국적선사는 국내를 거점으로 해상운송을 통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업체들을 뜻한다.
선박이 경제속도로 운항속도를 낮출 경우 연료 사용량이 줄어들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한다. SK에너지가 해운조합을 통해 매년 공급하는 선박 연료유는 국내 전체 소요량 4억2000만리터(ℓ)의 절반에 가까운 2억ℓ에 이른다. 공급량의 10%인 연료 2000만ℓ만 줄여도 감축되는 배출량은 약 5만8000톤에 달한다. 국적선사에 공급하는 유류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저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I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8년 기준 연간 10억6000만톤에 달하며 이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에 이른다.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및 전체 온실가스 대비 비중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을 시작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연료유 공급 등 해운 시장의 친환경 기조 정착을 위한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추진하는데도 뜻을 모았다.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생산, 유통과정 뿐 아니라 선사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해운조합은 해운산업의 넷제로(Net Zero) 추진에 앞장서기로 한 것이다.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해운업계 뿐 아니라 해상유를 공급하는 정유사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며 “선박운항 경제속도 준수 활성화를 통해 SK에너지와 해운업계의 상생, 해운시장의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두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