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055550))가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한 가운데 '(어회조)어차피 회장은 조용병'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용병 현 회장의 경영성과와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함께 후보에 오른 다른 인사 대부분도 '조용병의 사람'으로 여겨지는 인물인 만큼 실제 겨루기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조 회장을 포함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오는 12월8일 회장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이후 개최되는 전체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 의결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최종 후보 1인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조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취임 후 비금융 계열사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사업 규모 확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이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 실적은 조 회장 취임 후 크게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2018년도에는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로 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했고, 조 회장이 재임에 성공했던 2020년도에는 3조4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4조1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4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는 3분기에 이미 4조31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3년 만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았다.
비은행 부문 사업 확장은 신한금융의 가파른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조 회장은 2017년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하고, 2019년 아시아신탁을 인수해 부동산사업 라인업을 정비했다. 지난 1월에는 신한대체운용을 흡수 통합한 신한자산운용이 공식 출범하면서 자본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보험사업 부문도 보강했다. 지난해 2019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신한생명의 합작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했다. 또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 후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자회사 편입을 거쳐, 지난 7월 16번째 자회사인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기틀을 완성했다. 조 회장의 연인감도에 걸림돌이었던 채용비리 관련 사법리스크도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받아 말끔히 해결됐다.
후보군을 보더라도 조 회장 재임기간 동안 계열사 대표를 지낸 내부 후보군들이라 조 회장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없는 상태다. 진 행장과 임 사장은 2019년에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진 행장과 임 사장도 주주와 이사회, 임직원들로부터의 좋은 평판과 지지를 받고 있으나 사실상 '조용병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서 외압 의혹에 시달리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주주들의 의사가 중요하게 반영되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모든 리스크를 털어내고 능력과 성과를 입증한 조 회장이 예상대로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