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손보사 약관 어렵네" 이해도 평가 '낙제점'

손보사 '우수등급' 전무…상당수 '미흡'

입력 : 2022-12-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사 약관 이해도 평가 결과, 손해보험사 중 우수등급을 받은 보험사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보험개발원은 총 3차례의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를 발표했다. 심사 대상이 된 상품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암보험(24차)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및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23차) △생명보험사 연금·생사혼합보험 및 손해보험사 상해보험(22차)이었다.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는 보험의 공급자인 보험사가 보다 알기 쉽게 보험약관과 상품설명서를 만들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평가 점수에 따라 등급은 △우수(80점대) △양호(70점대) △보통(60점대) △미흡(50점대)으로 구분한다.
 
손해보험사의 성적은 모두 부진했다. 특히 18개 손해보험사의 상해보험(일반손해보험) 평가에서는 ACE손해보험·DB손해보험(005830)·AIG손해보험·MG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무려 5개사의 상해보험이 미흡 평가를 받아들었다. 우수 등급을 받은 곳도 없었다. 양호 등급을 받은 보험사도 KB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2개사에 그쳤다.
 
12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역시 우수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없었다. 10개 보험사가 양호 등급을, 1개 보험사가 보통 등급을 받았고 캐롯손해보험은 미흡 등급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가 동시에 평가를 받은 암보험 평가에서는 6개 생명보험사만이 우수 등급 평가를 받았다. 양호등급은 14곳, 보통 등급은 1곳이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5곳이 양호 등급, 9곳이 보통 등급을 받으며 한 곳도 우수 등급에 들지 못했다.
 
전문가는 특히 상해보험 평가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손해보험사의 약관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창호 인슈포럼 대표(전 국회입법조사관)는 "일반적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중에서는 비교적 생명보험 상품이 상품 내용이나 특성이 쉬운 편"이라면서도 "상해보험의 경우 사람의 생명과 신체를 다루기 때문에 정액보험으로 설계되는 간단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미흡 평가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에서 전체적으로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은 상품이 많았다는 것은 보험 약관이 여전히 소비자가 다가가기 어렵게 돼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보험 민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험 계약 단계에서 상품 특성과 약관 내용에 대해 소비자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약관 상품요약서 등이 제공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제도개선을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보험사들이 보험 계약 안내 서류를 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핵심 사항을 전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협회 상담 센터 내부 모습. (사진 = 허지은 기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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