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유 상한제·OPEC 감산…정유업계 "영향 주시"

"직접 수급 영향 미미…유가 상승 등 간접적 영향 관건"

입력 : 2022-12-05 오후 2:03:3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 가격에 상한제를 도입하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도입 물량이 드물어 직접적인 수급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국제 유가는 오를 수 있는 등 간접적인 여파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EU는 5일부터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등 G7과 호주 등도 동참하기로 한 바 있다.
 
합의가 이뤄진 지난 2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4일, OPEC과 비OPEC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는 성명을 냈다. 해당 성명에서 재확인하기로 정한 사항 중에는 지난 10월5일 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 포함돼 있다. 지난 11월부터 오는 2023년까지 하루당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로 감축한 상태를 유지하자는 내용이었다.
 
지난 10월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기들이 늘어서있다. (AP=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일련의 국제 사건이 직접적으로 수급을 제한하는 변수라기보다는 유가 상승처럼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정유사 단체인 대한석유협회의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 물량을 상당히 줄여왔기 때문에 비중이 1%도 안되고 어떤 달은 없기도 하다"며 "러시아로부터 도입 차질을 빚는 등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한제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를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물량이 묶이는데 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한제가 시장에 미치는 수급적인 측면이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펙이 감산 완화가 아닌 유지를 택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서 러시아 원유 공급이 2~3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선진국이나 상한제 동참한 나라들은 러시아 이외 나라에서 원유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라든지 아프리카 등 원유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당장 대응하기보다는 잠재적 영향을 주시하는 선"이라며 "다 장기계약으로 돼있는 상황이라서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유가 흐름에 따라서 앞으로 가동량이나 수출 전략을 좀 바꾸는 정도"라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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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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