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세용 GH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정책 대신 '도덕성' 집중

전임 이헌욱 사장 퇴임 후 1년 넘게 공백
박명수 의원 "후보자 자녀 주식 시세차익"
김세용 후보 "시세 폭락해 차익 없어" 해명

입력 : 2022-12-05 오후 6:02:1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1년 넘게 공석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으로 내정된 김세용 전 SH 사장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주식 증여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GH 김세용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사장 자리에 적격한 인물인지 확인하기 위한 검증에 나섰다.
 
앞서 GH는 지난해 11월 이헌욱 전 사장이 사퇴하며 수장 공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3번의 공모 끝에 내정된 김 내정자는 SH사장을 역임하고, 대학교수 활동을 하는 등 30여년간 건축도시설계 및 건축 전문가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의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정책 검증보다는 주식 매입과 재산 의혹 등 도덕성검증에 집중했다.
 
오전 질의에서 박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김 내정자의 주식 매입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김 내정자가 지난 2005년 세 쌍둥이 자녀들의 첫 돌에 중국 제약회사 주식을 사 자녀들에게 증여했고, 해당 주식을 통해 많은 시세차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1인당 증여 한도는 2000만원인데,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알려주고자 주식을 통장에 넣어줬다. 돌잔치 이후 모은 돈을 1인당 200만원씩(증여한도의 10분의 1) 해서 넣었다"며 "증권사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중국 제약회사 주식을 샀고, 주식이 우연치 않게 많이 올랐다. 그런데 엊그제 확인해보니 폭락했다. 시세차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백현종 국민의힘 의원은 김 내정자의 재산 상황에 대한 질문에 나섰다. 백 의원은 김 내정자의 재산 중 장인어른에게 상속받은 마포구 한 주택 지분에 대한 질문을 하던 중 김 후보자가 기억을 못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재산에 별 관심없는 사람이다"며 "꽤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모른다"고 답했고, 이에 백 의원은 "인사청문회에 오는데 재산도 확인 안하고 오는 사람이 어딨냐, 상식의 문제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유영일 국민의힘 의원이 김 내정자가 2009년 매입했던 청담 삼익아파트 평수와 관련한 질의를 하자 김 후보자는 기억이 안난다고 일관했다. 이에 유 의원은 "뭘 물어봐도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냐"며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이선구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답변하는 과정에서 재산에 관심이 없다, 모른다는 답변을 하는데 그런 것들은 청문회 증인으로서 듣는 사람 입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던지 의혹을 더하게 하거나 성의가 없어보인다. 진지하게 답변하라"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청문회 결과는 청문 요청일로부터 17일 이내 송부된다. GH 사장자리가 1년넘게 공석인 만큼 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도덕성과 정책능력 검증을 통해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5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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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